문닫고 선풍기 틀고 자면 붓기 생기나? :)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면 안 좋은 점

요즘 날씨가 너무너무 덥습니다. 무더운 여름 다들 건강하신가요. 저는 요즘 이 무더위 탓인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몸이 부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더워서 잠을 잘 못자서 그런가, 자기 전에 뭐 먹은 것도 없는데 왜 자고 일어니 몸이 부어있는 거지? 하고 이것 저것 원인을 생각했는데요. 다름 아닌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선풍기 괴담은 들어봤는데, 선풍기 틀고 자면 몸이 붓는다는 이야기는 이전까지 들어보지는 못했었거든요.

얼굴이나 몸이 붓는 이유

우선 자고 일어났을 때 얼굴이나 몸이 붓는 이유부터 알아봅시다. 우리 몸은 낮시간동안 활동하면서 쌓인 노폐물을 자는 동안 배출합니다. 노폐물은 다름 아닌 땀으로 배출되는데 자는 동안 이 과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몸에 노폐물과 수분이 쌓여 몸이 붓는 것이지요. 밤늦게 라면 등 음식을 먹으면 얼굴이 붓는 것도 체내 높은 염분이 수분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기 때문입니다.

선풍기 틀고 자면 붓기 생기는 이유

밤새 틀고 자는 선풍기도 우리 몸에서 노폐물과 수분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자는 동안의 직접적인 선풍기 바람은 평소보다 체감온도를 낮추고 몸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땀과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지 않습니다. 모르셨죠? 저도 몰랐답니다 ㅎㅎ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면 안 좋은 점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면 얼굴이나 몸이 붓는 외에도 다른 안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인체에 바람을 장시간 쐬어주기 때문에 코, 호흡기, 눈, 피부 등이 건조해집니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나 안구 건조증, 피부가 당기거나 거칠어지는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실내 먼지들이 선풍기 바람을 통해 직접적으로 호흡기에 들어가서 알레르기,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평소에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분이라면 더욱이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근육통도 느낄 수 있습니다. 밤새 튼 선풍기는 저체온증까지는 아니지만 찬 바람에 노출된 근육들이 오랜기간 수축 및 긴장해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목이 뻣뻣하거나 팔 다리 등에서 근육통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취침시간 동안 올바른 선풍기 사용방법은?

직접적인 바람이 피부에 닿지 않게 얇은옷 입고 자거나 깊이 잠 들고 난 이후 선풍기가 멈추도록 타이머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밤새 틀어 놓고 싶다면 몸에 직접적으로 바람이 오도록 선풍기 머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벽쪽으로 선풍기 머리를 두어서 한 번 벽을 부딪히고 (쿠션 또는 반사를 주어) 선풍기 바람이 오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공기 순환을 목적으로 하는건 또 써큘레이터가 좋긴 합니다.

여기서 잠깐! 문닫고 선풍기 밤새 틀고 자면 죽는다는 선풍기 괴담은 진실인가?

과거 언론에서 밤새 틀어놓은 선풍기가 체온을 떨어뜨리고 제대로된 산소공급을 막아 사망을 일으켰다라고 보도되어 이른바 선풍기 괴담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망 원인은 이와 전혀 무관한 것으로 다른 것으로 밝혀졌죠. 과학적으로 선풍기만으로 자는 동안 원활히 산소공급이 안되거나 체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질리는 없다고 합니다. 선풍기는 산소 부족을 유발할 만큼 공기성분 및 산소농도 바꾸거나 숨을 못쉴정도로 공기압력을 바꾸지 못합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탈때도 바람이 빠르게 얼굴에 직접적으로 맞는데 이로 인해 사람이 호흡곤란을 겪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설령 문을 닫은 상태라고 해도 완전 밀폐된 공간이 아니니 외부로부터 산소공급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습니다. 또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려면 체온이 28도 이하까지 떨어져야하는데 선풍기로는 어렵다고 합니다. 오히려 선풍기 가동 열로 인해 실내온도를 높여 놓을 듯 하네요.

모두들 시원한 선풍기와 함께 무더운 여름이지만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