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맛집 모로모로 : 가성비 좋은 참치회, 참치회 코스와 오마카세

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거리, 바다가 보고 싶으면 달려갈 수 있는 곳 인천 영종도입니다. 영종도 중에서는 구읍뱃터는 바로 바다 앞에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뷰가 끝내주는 카페와 식당, 호텔들이 많습니다. 자주 놀러와서 바다내음 나는 독도새우와 횟집도 자주 갔지만, 오늘은 오션뷰 호텔을 잡아 놓고 분위기 있게 참치회에 술 한모금 적셨습니다.

참치회 전문점 모로모로

좋은 후기 및 댓글들을 보고 전화로 예약 후 방문했습니다. '오마카세'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예약 시 이것저것 여쭤봤고 해당 코스에 대해 사장님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식당에 들어서자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곧바로 예약한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 오마카세 뜻 : 일본어로 맡긴다라는 뜻으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식사에 대한 모든 것을 맡겨 요리사 재량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코스

메뉴 및 가격

가격대별로 참치회 A, B, Special 코스가 있었고 그외 점심 메뉴, 런치코스, 일품요리, 초밥단품 등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코스요리에 참치가 무한리필이었으나 가격을 낮추고 무한리필을 없앴다고 합니다. 오마카세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로 최소하루전 예약을 받는다고 합니다. 메뉴판의 일반코스 참치회와 오마카세의 차이점은 우선 오마카세에는 기본 코스 외 참치의 특수 부위가 추가적으로 제공되며, 참치 종류별 부위, 쉐프만의 특별한 요리가 추가로 제공되는 것 입니다.(아래 설명에서 추가로 어떤 요리들이 나왔는지 말씀드릴게요) 가격은 인당 65,000원이었습니다.

참치회 오마카세 코스

죽 → 샐러드 → 참다랑어 뱃살(오도로) → 참다랑어 속살(등살) → 참다랑어 배꼽살 → 스키야키 → 황새치 뱃살 → 참다랑어 뱃살(주도로) → 야마가케 → 참다랑어 뽈살 → 참다랑어 가마살 → 참다랑어뱃살초밥 → 광어초밥 → 성게알초밥 → 장어초밥 → 튀김(새우,고구마) → 눈다랑어 뱃살 → 남방참다랑어 속살 → 참다랑어대뱃살 → 매운탕 → 후식(커피 또는 아이스크림)

참치회는 두점씩, 초밥은 한개씩 나왔습니다. 너무 배가 부른 나머지 모든 코스가 끝난후 원하는 부위를 말하면 더 주신다는 요리사님의 호의를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너무나 먹고싶습니다.

참치회 맛

그래 이게 참치였지. 네 참치회였습니다. 참치회의 마치 금방 뜬 것 같은 탱글한 촉감과 그 시원한 온도는 입안에서 어우러져 녹아없어지더군요. 어떤 참치횟집의 살얼음이 끼어 있는 냉동 얼음 참치와는 달랐습니다. 한점 한점 먹을 때 마다 부위별 특징이 도드라졌으며 부드러움과 기름짐, 쫄깃함, 으스러짐 등으로 제 혀는 식사시간 내내 바빴습니다. 참치회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지구력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듬뿍주신 고추냉이(와사비)와 무순, 생강초절임, 락교를 중간중간에 먹어 입안을 정화시켰다면 배가 부르더라도 더 오래 참치회를 즐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치회 부위별 맛

참치회 맛에 대해 문외하나 개인적인 느낌을 솔직히 서술해보겠습니다.
참다랑어 뱃살 : 기름지고 적당히 쫄깃
참다랑어 속살 : 부드럽게 입안에서 으스러짐
참다랑어 배꼽살 : 흰부분은 쫄깃쫄깃, 빨간 부분은 으스러짐, 뱃살과 속살이 영역을 나누어 섞인 느낌
황새치 뱃살 : 마치 돼지 항정살처럼 생김, 기름지고 적당히 쫄깃
참다랑어 주도로 : 뱃살과 속살이 잘 혼합된 느낌이며 적당한 산미(신맛)이 느껴짐.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부위라고 함.
참다랑어 뽈살 : 다른 부위와 다르게 씹힘성이 좋으며 마치 소고기 같음.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음.
참다랑어 가마살 : 생선의 목부위이며 적당히 기름지고 적당히 쫄깃했으며 특이하게 생선향(안좋게 말하면 비린내)이 났음.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예상.
남방다랑어 속살 : 입안에서 부스러졌으나 참다랑어 속살보다 더 결속력이 있었음.

참치회 이외 요리

샐러드 : 깔끔하면서 같이 들어간 새우가 간을 조화롭게 했습니다.
스키야키 : 참치회 중간에 나와 짭조름한 감칠맛이 기름진 입을 쉬게 해줬습니다.
야마가케 : 참치회에 마를 얹어 간장, 고추냉이로 간을 한 요리로 미끌미끌한 마의 식감과 참치의 조화가 새로웠습니다.
광어초밥 : 초밥안에 차조기라는 일본 깻잎이 들어 강한 향을 내뿜었습니다. 호불호가 있을듯하지만 새로웠습니다.
성개알초밥 :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걸쭉한 성개알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장어초밥 : 익힌 요리임에도 부드러운 살결이 살아있는 식감이었습니다. 먹어본 장어초밥중 최고였습니다.
매운탕 : 경상도사람인 저에게는 조금 싱거운 맛이었으나 깔끔했습니다.
녹차아이스크림 : 마침표로서 역할을 제대로했습니다.

서비스

오마카세 코스 특성상 접대해주시는 요리사님의 서비스가 손님의 만족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데, 친절히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다만 손님과 배달 주문이 많아 요리사님이 바쁘셔서 식사시간 동안 코스에 대한 더 많은 설명과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오마카세임에도 사적인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또한 바쁘심에도 식사 속도에 맞추어 코스가 끊기지 않게 신경써주셨고 최소한의 설명은 꼭 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