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자동차극장 이용후기 : 미리가서 기다리면 좋아요. 거리두기 데이트

코로나블루가 실감나는 요즘이에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시 연휴에도 사회적거리두기를 열심히 실천하다보니 몇날 몇일을 집에만 있게 되었고 반복되는 먹고자고를 반복하다보니 해가 뜨는지 지는지도 모를 정도에 시간이 훅훅 지나가버리더라구요. 늘어가는건 내 뱃살뿐...

이런 시국에 정부지침을 올바르게 준수할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조금이나마 갑갑함을 해소할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 바로 자동차 극장이에요.

#코로나데이트 #거리두기데이트 #자동차극장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저희 집하고 가장 가까운 자동차 극장은 용인 자동차극장이었고 집에서 약 45분 떨어진 거리에 있었어요.

주소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308-1
TEL : 031-284-1098
홈페이지 : drivemovie.co.kr

전국에 자동차 극장이 많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물론 일반영화관하고 비교할 순 없지만, 사시는 지역에 따라 자동차극장을 가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국 자동차 극장 현황
인천 상상플랫폼 자동차극장, 파주 자유로 자동차극장, 파주 퍼스트가든 자동차극장, 장흥 자동차극장, 포천 자동차극장, 양평 자동차극장, 잠실 자동차극장, 과천 서울랜드 자동차극장(휴업중), 용인 자동차극장, 강릉 자동차극장, 천안 자동차극장, 오송 자동차극장, 세종 자동차극장, 대전 자동차극장, 광주 자동차극장, 대구 자동차극장, 팔공산 자동차극장, 여수 자동차극장, 거제 자동차극장, 부산 을숙도 자동차극장, 울산 자동차극장

제 검색 역량이 부족하여 위 정보보다 더 많은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용인 자동차극장으로 돌아와서. 용인자동차 극장은 한국민속촌과 들어가는 길은 동일했습니다. 안쪽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안내원들이 어디로 가라고 안내해주십니다. "앞차를 따라 쭉 가세요~" 차량들이 줄 서 있는 곳은 민속촌의 넓은 주차장이었습니다. 아마 낮에 운영하는 민속촌의 주차장을 밤에만 운영하는 자동차 극장과 같이 사용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오후 9시 40분 원더우먼1984 영화를 보러 갔고 도착은 2시간 20분 전인 7시20분에 했어요. 그런데도 제 앞에 차들이 10대 가량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용인 자동차 극장은 인터넷이나 전화사전 예매는 없고 무조건 선착순 현장예매입니다. 오기전에 찾아본 정보에 의하면 1시간 전에 와서 기다리신분은 기다리시기만 하다가 자리가 없어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더 서두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안내하시는 분들이 와서 QR코드를 찍으셨어요. 그리고 또 잠시 후 결재하시는 분이 오셔서 영화관람권을 판매하셨고 현금결재나 계좌이체만 된다고 하시더군요.

자동차극장 입장은 영화시작 50분 전인 8시50분부터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사이 주차장 대기줄과 저~~~멀리 떨어져 있는 화장실도 다녀오고 편의점에서 영화를 보면서 먹을 거리도 조금 샀습니다.

아참 중요한 정보로 코로나19 5인이상 집합금지 수칙에 의해 5인 이상이 탑승한 차량을 입장할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었어요.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입장하였습니다. 티켓팅을 확인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차량 자리도 직원분 안내에 따라 이루어졌고 자리는 무조건 선착순이 아닌 차량의 특징(소형차, SUV 등)에 따라 배치하는 듯 해보였습니다. 공간도 넓고 스크린도 커서 영화 보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주차장 근처 편의점 말고도 극장 내에 매점이 존재했어요. 팝콘뿐만아니라 다양한 간식과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영화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팝콘아니겠어요? 가격과 양은 개인적으로 넉넉치는 않다 생각됩니다ㅎㅎ.

자동차극장의 상영시스템은 큰 스크린에 화면을 비추어주고 소리는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하여 출력됩니다. 라디오를 FM90.5로 맞추면 영화소리가 나와요. 주의할 점은 시동을 켜지 않고 영화보는 내내 라디오를 틀어놓아서 차량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요.

더군다나 여름이나 겨울엔 에어컨/히터도 작동시키니 차량 배터리 방전에 위험이 있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시동을 켜둔채로 혹은 잘 조절해서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실제로 영화를 보러 가니 앞 시간 영화를 상영하신 분들의 차량 방전으로 렉카가 여럿 다녀가더라구요.

혹시 시동 걸린 차량의 소리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되시는 분들이 있다면 안심하세요. 영화 소리가 차량 내부로 라디오를 통해 출력되기 때문에 다른 차들의 영화상영에 영향을 거의주지 않습니다.

영화 상영시간에는 모든 불빛이 꺼져야합니다. 전조등 후미등 등 차량의 불빛이 시동을 켜더라도 모두 꺼지는지 사전에 확인하면 좋아요.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불빛을 가릴 수 있는 가림막을 챙겨가야합니다. 또한 차량내부 계기판이나 디스플레이에 들어온 불이 영화 보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내부 불빛을 가릴 수 있는 담요나 가림막도 챙겨주면 좋습니다.

(영화시청중)

영화가 끝난 뒤에는 많은 차들이 한꺼번에 좁은 입구로 나가기 때문에 운전에 주의하고 서로 배려가 필요해요.

그렇게 오랜만에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차량에서 나오는 사운드도 나름 웅장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자동차극장을 다녀왔지만, 영화관의 느낌이 드는 동시에 아늑하고 오붓하고 또 영화관에 비해 자유로운 매력이 있는 자동차극장이었습니다. 비밀연애는 하는 연예인 느낌이 들기도???했구요. 가끔씩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