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끝집 외벽 결로로 핀 곰팡이 제거와 벽지 도배 경험 공유 :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주거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방음이 잘 되어야하고, 햇볕이 잘 들어와야하고, 환기도 잘 되어야하죠. 특히 햇볕이랑 통풍은 집을 좋은 상태로 오래 유지하는 것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그래야 쾌적한 온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되고 결로나 곰팡이 등이 발생하지 않아 집이 망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이 너무 오래되었거나(구축), 윗집에서 물이 샌다거나, 공사가 잘못되었다는 등 주거 공간마다 다양한 이유로 생활에 문제를 줄 수 있는데요. 저는 아파트 끝집으로 결로가 생기고 이로 인해 곰팡이까지 피어 곰팡이 제거도 해보았으나 결국 도배를 다시하게 된 경험을 남기고자 합니다.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축 아파트 끝집과 결로

저는 구축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끝집입니다. 처음 이사를 올 때는 끝집이 추워서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부동산 중계업자들은 크리티컬한 부분은 잘 말해주지 않죠. 그리고 제가 들어올 때만 해도 전 주인이 도배장판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를 다시 해서 외벽쪽은 단열과 석고보드까지 깔았다고 했었어요. 하지만 사계절이 지나고 외벽쪽에 물기가 생기고 곰팡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기는 주로 날씨가 추운 겨울에 생겼는데 밖은 온도가 낮고 방안은 난방으로 온도가 높으니 방 안쪽의 공기들이 벽에 닿을 때 온도가 떨어져 물기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습한 환경이 조성되고 온도가 올라갈 때가 오면 곰팡이들이 자라는 것입니다.

 

 

 

 

 

 

벽지 곰팡이 제거 방법

곰팡이가 심하지 않게 발견했을 당시엔 여러가지 방법으로 곰팡이를 제거해보았습니다. 곰팡이제거제를 사서 위에 뿌리기도 해보고 락스를 희석시키거나 100% 그대로 사용하기도 해보았죠. 아 혹시 곰팡이제거를 위해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직접적으로 분사하지는 말길 추천합니다. 분사하면 물리적으로 충격을 받은 곰팡이 포자가 날아다니거나 비말로 분사되는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가 코나 입으로 흡입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키친타올에 락스나 곰팡이제거제를 적셔 곰팡이가 핀 부위에 키친타올을 붙이고 방치하는 것입니다. 방치 시간은 찾아본 정보마다 다 달랐는데 저는 시간적 여유가 되어서 2-3시간 정도 방치했으며 곰팡이포자까지 완전히 죽인다는 생각으로 2번 진행했습니다. 이 정도 곰팡이 수준에서는 잘 제거되고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장롱 뒤 가려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곰팡이 제거 방법

 

아파트 결로 곰팡이 벽지 교체

그렇게 1년이 더 지났습니다.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되고 날씨가 좋아지는데, 방에서 쿰쿰한 냄새가 났습니다. 이상한 감이 들어 장농을 열어보니 겨울이불 사이로 습기가 가득했고 장농 위쪽을 살펴보니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보였습니다. 이불을 꺼내어 보니 곰팡이가 장농 안 까지 침범했습니다. 야단이 났다. 이건 단순 결로로만 이렇게 생길 수 없는 문제라 혼자 생각했지만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습니다. 윗집과 누수문제로 실랑이 중이었기에 혹시 누수가 이쪽도 생겨서 장롱 뒤 곰팡이까지 생긴게 아닌가 열분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고 이렇게 지낼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도배를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안방에 물건을 다 빼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도배 당일 장농을 걷어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난리가 났습니다.

아파트 결로 곰팡이 벽지 제거 전후

벽지하시는 분이 왔고 교체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어찌되었든 뜯어봐야 누수든 결로든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누수는 아니었고 결로였습니다. 누수로 인한 곰팡이의 경우, 벽지를 뜯으면 벽에 축축한 물기가 남아 있어야하고, 또 위에서 흐른 흔적이 있어야하나, 저희 집의 경우 결로였기 때문에 벽지 위가 축축하고 곰팡이도 벽지 바깥에서 자라 초배지까지 침투해 있었습니다. 따라서 벽지교체를 위해 벽지를 뜯으니 안쪽 벽은 깨끗했습니다. 아파트 끝집에 그 벽 부분은 외벽 자리였고 결로가 생겼고 장롱 뒤라 통풍도 되지 않아 결국 곰팡이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아파트 끝집 결로로 인한 곰팡이 생성 과정

결로 발생

외벽이 맞닿은 방 겨울철 바깥과 실내 온도차이로 외벽과 닿은 벽에 결로(물). 실내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벽에 닿아 물기 발생.

곰팡이 발생

장롱 뒤로 결로부분 환기 및 통풍 안되었으며 곰팡이가 처음 생겼을 시에도 확인 안됨. 결로와 실내 따뜻한 환경으로 곰팡이 발생, 겨울 지나 봄이 되면서 더욱 곰팡이 번성함. 물기가 실내 벽지 위에 생겼기 때문에 곰팡이가 겉에서 부터 번식.

 

 

결로 곰팡이 해결방법(?)

이번 경험으로 결로가 생기는 집에는 아래와 같이 관리해야한다고 스스로 정리되었습니다.

1. 단열

단열 두껍게 해서 겨울철 외부의 차가운 온도가 실내에 닿지 못하게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단열을 한다 해도 실내외 온도차는 존재할 것입니다. 100%라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죠. 저희집도 벽지를 까보니 안에 단열과 석고보드가 깔려 있더군요. 나름 전 집 주인이 열심히 단열을 해놓고 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위에 단열재를 한 번 더 덧대었습니다.(사실 도배 할 때 외벽에 단열 하기로 협의하고 시작)

 

2. 통풍과 가구배치

결로가 생긴다 하더라도 바람이 잘 통한다면 조금 생긴 물기는 마를 수 있습니다. 결로가 생기는 벽면은 되도록 가구배치를 하지 말고, 하더라도 일정 공간을 두어 통풍이 되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겨울철이라도 자주 환기를 시켜줘 결로가 생기는 벽면을 통풍시켜줍니다.

또한 결로가 생기는 부분이 오픈되어 있다면 물기가 생겼을 때 눈으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기 이전 또는 최소한 곰팡이가 초기에 조금 생겼을 때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곰팡이랑 결로가 벽지 안쪽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제습제/제습기

보통 제습제나 제습기는 여름철에 많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결로가 생기는 부분에는 제습제나 제습기를 두면 조금이나마 미연에 결로 생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100% 결로가 생기지 않게 한다는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집의 구조, 방향, 자재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한 문제이며, 그럴려면 결로방지를 위한 리모델링을 해야합니다. 한다고해도 안 생기다는 보장이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부분으로 신경을 써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로가 생기지 않는다면 베스트이고 물기가 맺힌다 하더라도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실내 환경을 악화시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집에 문제가 생기면 받는 스트레스의 크기가 엄청납니다. 일과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릴렉스해줘야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니, 침착하게 방법을 찾고 협의하여 해결해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