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렌즈 끼면 안되는 이유와 렌즈 돌아갔을 때 대처방법

렌즈 돌아갔을 때 썸네일

지난 주말에 다른 지방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들뜬 마음에 멋 낸다고 평소 쓰던 안경을 벗고 콘텍트 소프트렌즈를 끼고 갔습니다. 여행 중 눈에서 이물감이 느껴졌고 '오랜만에 렌즈를 껴서 눈이 건조한가보다' 생각했는데 렌즈를 세척하고 다시 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이물감에 의아해 하던 중, 일요일 아침, 사용하던 렌즈 가장자리가 찢어진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에이 이제 집에 가는데 하고 그대로 눈에 꼈습니다.

 

 

 

 

 

 

찢어진 렌즈를 끼면 안되는 이유

많이 찢어지지 않아 사용해도 괜찮겠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도중 사단이 났습니다. 이물감을 못견디고 무의식중에 눈을 비비다 렌즈가 돌아간듯한 느낌이 들어 재빨리 화장실에 가서 렌즈를 뺐는데, 찢어진 렌즈 일부만 빠진 것입니다.

(큰일 났다.)

 

찢어진 렌즈는 이물감으로 눈에 피로감을 주고 눈을 충혈시킬 수 있습니다. 이물감으로 무의식중으로 눈을 자꾸 비비게 되고 이로인해 눈에 물리적 자극, 세균감염, 그리고 저 처럼 눈 안에서 렌즈가 찢어져 렌즈 조각이 눈에서 빠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절대 찢어진 렌즈는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어떻게 뺐어?

깜박일 때 자꾸 느껴지는 이물감에 분명 렌즈조각이 눈안에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처음엔 강제로 눈에서 빼려고 일단 거울로 자세히 눈을 살폈습니다. 검은 눈동자부분에 렌즈조각 같은게 반짝거려서 빼려고 시도를 많이 했는데 손이 닿을 때 눈이 엄청 시렸습니다. 이건 미친 짓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른 한쪽 렌즈를 빼고 비교해보니 그건 렌즈 조각이 아니라 수정체 같았습니다. 렌즈가 제자리에 있지 않는 이상 절대 강제로 렌즈를 손으로 짚어 빼려고 하지마세요. 실명될 수 있습니다.

다음날 병원을 가야겠다 포기하고 생활하던 중, 눈을 깜빡이는 과정에서 잔여렌즈조각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우리 눈은 이물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 이물을 눈물로 배출해냅니다.

 

 

 

 

 

 

렌즈 돌아갔을 때 대처방법

앞서 말했듯이 절대로 강제로 손가락을 눈에 넣어 돌아간 렌즈를 직접적으로 빼려하지마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인공눈물을 넣고 눈을 깜빡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깜빡이다 보면 저절로 렌즈가 제자리를 찾거나 눈 밖으로 빠져 나올 겁니다. 돌아간 렌즈가 그래도 나오지 않는다 할 때는 손가락을 눈두덩이 위에 대고 살살 위치를 조절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리적 자극을 주는 방법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눈을 깜빡이며 저절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빠지지 않는다면 안과에 가서 빼는 것이 좋습니다. 렌즈가 눈 안에 오랜 시간 있게 되면 눈의 수분을 뺐어거나 산소공급을 방해하여 염증, 부종 등 분명 안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식하게 강제로 빼려다 정말 실명 될 뻔 했네요. 아직도 눈이 얼얼하고 불편합니다. 제 눈한테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