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hub 간선상차 대전tml 셔틀이동 : 나의 택배는 어떻게 된 것이냐.

“cj대한통운 옥천 hub” “곤지암hub”

“롯데택배 대전tml”

 

“움직임이 없다...어떻게 된 것이냐.”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상품들은 대부분 하루 이틀이면 금방 도착을 하는 반면, 기다려지는 물건은 머피의 법칙 마냥 꼭 배송지연이 되네요.... 언제쯤 오려나 하루에도 백번은 상품의 배송상태를 확인하는데.. 움직이질 않습니다...

 

대전에서 멈춰버린 내 소중한 상품..

 

움직이지 않는 상품위치에 갑갑해져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간선상차’, ‘곤지암hub’, ‘셔틀배송’, ‘행낭포장’ 등 택배용어가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뭐한다고 안오는거냐….

 

기다리다가 속이 터져서 "내 소중한 구매상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오게되는지" 그리고 "택배조회 시 볼 수 있는 택배 용어들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직접 알아보았습니다.

 

 

택배 경로

상품은 보통 아래와 같은 경로로 판매자에게서 구매자로 택배이동합니다.

허브시스템 택배경로

이런 배송 방식을 허브 앤 스포크 (hub & spoke) 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택배회사가 이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택배 회사마다 용어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서브(sub) 터미널 : 지역대리점에 집하된 물건을 허브터미널로 보내기 위해, 또는 반대로 배송지별로 분류된 택배를 허브터미널로부터 받아 지역대리점으로 보내기 위해 거치는 지역 화물 처리장. 가장 큰 cj대한통운 기준으로 지역(시/군/구 마다) 1개씩 있다고 한다.

CJ대한통운 : 전국 270여개의 서브터미널

한진택배 : 전국 100여개의 물류터미널

 

허브(hub)터미널 : 중앙 화물 처리장. 각 지역의 서브 터미널로부터 모인 택배들이 다시 배송될 지역에 적합한 서브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배송될 지역별로 분류되는 곳.

CJ대한통운 :  곤지암 hub, 군포 hub, 대전hub, 옥천 hub, 용인hub,  청원hub

한진택배 : 동서울, 구로. 대전. 부산. 중남권 배송강화를 위해 대전 허브터미널을 메가허브로 업그레이드 중.

롯데택배 : 정확한 허브터미널 정보 찾지못함. 홈페이지에는 15개의 허브터미널과 39개 지점이 있다고하는데 개념이 조금 다른듯 하다.

 

A지역에 사는 내가 옆집 순희한테 택배를 보내도 택배아저씨가 바로 옆집으로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A 지역 대리점으로 가서 다른 상품들과 함께 서브터미널로 가고 다시 허브터미널로 가서 A지역으로 배송될 택배들과 함께 분류되어 다시 서브터미널, 대리점을 거쳐 옆집 순희에게 가게 되는 것이죠.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택배가 쏟아져 나오고 관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상 이 모든 택배를 배송지별로 분류하는 터미널을 거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담으로

한 뉴스기사에 따르면 롯데택배는 현재 물건을 직접 지역으로 보내는 포인트 투 포인트(P2P)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함. 서울에서 인천으로 보내면 인천 터미널로 바로 물건이 가는 방식. 물량이 적으면 괜찮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효율이 떨어짐. 중부권 충북 진천면에 메가 허브 터미널을 짓는 중이며 완성되면 허브 중심의 허브 앤 스포크 방식으로 변경 예정.

우체국은 중앙 hub터미널이 있지만 지역마다 우편집중국이 있어 굳이 중앙허브로 갈 필요 없는 물건들은 이 우편집중국을 통해 분류되고 바로 전달됨. 정부기관인 우체국이 운영하니 엄청난 규모의 지역 네트워크 시스템이 갖춰져있음.

 

 

택배용어

1. 집하 : 상품이 판매자에게서 택배기사로 넘어감

2. tml : 터미널이라는 뜻. 롯데택배 조회시 표시

3. 행낭포장 : 매우 작은 택배로 조그만 상자나 비닐포장택배 등 분실위험 있는 상품들은 행낭에 담아서 따로 배송. 콘솔 허브(콘솔장)으로 보내져서 분류

4. 콘솔장 : 너무 작은 물건이나 고가물건은 따로 터미널의 콘솔장이라는 곳에서 분류

 

5. 간선상차와 간선하차

간선이란 도로, 수로, 철로 등의 길을 의미하는데 택배에서는 지역과 지역 간의 길 정도로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발송지와 터미널 사이, 터미널과 터미널 사이, 터미널과 수령지역 사이 등의 경로죠.
간선상차는 이런 간선에서 물건이 실어져 있는 상태를 뜻하며 쉽게 말해 물건이 배송차량에 실려 A지역에서 B지역으로 운반중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간선하차는 다른지역으로 이동완료하여 물건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곤지암hub 간선상차"는 곤지암 허브터미널에서 물건이 실려 운반 중
"대전hub 간선하차"는 대부분 지역 터미널에서 출발한 물건이 대전 허브터미널에 도착. 배송지 별로 분류에 들어갔을 겁니다.
롯데택배에서는 간선상차, 간선하차 대신에 셔틀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택배 지연되는 경우

지역 터미널이나 허브터미널에서 대규모 택배 상품들이 관리되고 분류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품이 분실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환경 및 분류/관리 시스템이 점차 정교해지면서 택배분실 경우는 많지 않으나 한 터미널에서 2~3일 동안 움직임이 없다면 분실가능성이 있으니 상품을 구매한 판매자에게 전화하여 정확한 배송상태 확인 요청을 해야합니다.  

 

택배 물량의 과부하로 택배 물량이 터미널의 처리량을 초과거나 또는 터미널에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하여 택배들이 처리되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배송지연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루에도 몇십만건의 택배가 처리되는 hub터미널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배송지연 사유나 가능성이 더 높겠죠. 또한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자리잡은 비대면 온라인 상품구매가 택배 물량을 더더욱 높였는데요. 원활한 배송 및 택배지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각 택배사들도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해 메가허브터미널을 건설하여 보다 많은 물량의 택배를 소화하도록 시스템을 갖추려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상품 거래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택배량이 많아지면서 우리 택배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의 업무량이 과도하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시급한 건이거나 물건이 제대로된 시스템에 배송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 모두 택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참을성을 가지고 조바심이 느껴지더라도 고생하시는 택배 종사자분들을 배려한다 생각하고 기다려보아요.